
유흥 상권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날때
유흥 상권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날때
유흥 상권은 항상 같은 모습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한때 유명했던 업장이 사라지고 새로운 공간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손님의 연령대가 달라지고 소비 방식이 변하면서 잘되는 업장의 조건도 함께 바뀐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가게가 생기는 현상과는 조금 다르다. 상권을 움직이는 손님과 업장 그리고 이용 시간까지 동시에 달라지는 일종의 세대교체에 가깝다.
오래된 이름의 힘이 약해진다
과거에는 오랫동안 영업한 유명 업장의 이름 자체가 경쟁력이었다. 단골이 많았고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상호만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고객층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들에게 과거의 유명세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현재 어떤 분위기인지 서비스는 어떤지 자신에게 맞는 공간인지가 선택 기준이 된다. 결국 과거에 유명했다는 이유만으로 계속 손님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이 과정에서 오랫동안 상권을 대표했던 이름이 조용히 사라지고 새로운 업장이 중심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같은 건물인데 시장은 달라진다
유흥 상권을 오래 지켜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다. 건물은 그대로인데 내부에서 영업하는 업종과 고객층은 계속 달라진다는 것이다.
과거 고가 업종이 자리했던 건물에 다른 형태의 업장이 들어오기도 하고 평범했던 장소가 리뉴얼을 거쳐 고급 시장으로 바뀌기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건물 자체가 아니다. 그 공간을 누가 운영하고 어떤 손님이 찾아오며 어느 정도의 소비가 이루어지는지가 달라진다.
그래서 상권의 세대교체는 새로운 건물이 생기는 모습보다 기존 공간의 성격이 달라지는 과정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크기보다 목적이 중요해진다
과거에는 규모가 크고 화려한 업장이 눈에 띄기 쉬웠다. 하지만 모든 손님이 큰 공간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도 있고 여러 명이 함께 즐길 공간을 찾는 사람도 있다. 혼자 방문하는 사람과 모임을 위해 찾는 사람의 기준 역시 다르다.
따라서 단순히 큰 업장보다 어떤 손님이 왜 찾아오는지가 분명한 공간이 자기 고객층을 만들기 쉬워진다.
상권이 성숙할수록 규모 경쟁에서 목적과 취향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난다.
상권의 전성시간도 달라진다
세대교체는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도 달라진다.
과거에는 늦은 시간에 시작해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일찍 시작하고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마무리하는 소비도 나타난다.
반대로 심야 시간에 특화된 업종은 늦은 시간부터 손님이 몰릴 수 있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업종에 따라 전성시간이 서로 달라지는 것이다.
이 변화가 쌓이면 예전에는 새벽이 가장 활발했던 거리가 초저녁부터 붐비거나 특정 시간 이후에는 다른 고객층이 상권을 채우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간판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유흥 상권의 세대교체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오래된 유명 업장의 영향력이 조금씩 약해지고 새로운 고객층이 등장한다. 같은 건물의 업종이 바뀌고 큰 규모보다 목적이 명확한 공간이 주목받는다. 여기에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간까지 달라진다.
결국 손님이 바뀌면 잘되는 업장이 달라지고 잘되는 업장이 달라지면 상권의 모습도 변한다.
새로운 간판이 등장하는 것은 그 변화의 마지막 모습일 뿐이다. 실제 세대교체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상권 안에서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