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경기에는 중간 가격대가 거의 없다

불황 경기에는 중간 가격대가 거의 없다는 것은,
경기가 나빠지면 일반적으로 비싼 상품부터 안 팔릴 것 같지만 실제 소비는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소비를 멈추기보다 쓸 곳과 아낄 곳을 확실하게 나누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는 저렴한 것을 선택하고 중요한 순간에는 좋은 것을 선택한다.
이 때문에 불황에는 저렴한 시장과 고급 시장이 함께 살아남고 중간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애매해질 수 있다.
경기가 나쁠수록 가성비를 찾는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월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는 가격을 더 꼼꼼하게 확인한다.
예전에는 5만원과 7만원 사이에서 큰 고민 없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했다면 경기가 어려울 때는 생각이 달라진다.
“5만원짜리도 충분한데 굳이 7만원을 써야 할까?”
이런 판단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적인 외식이나 쇼핑처럼 자주 하는 소비에서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괜찮은 상품을 찾는다. 흔히 말하는 가성비 소비다.
그렇다고 비싼 것을 안 사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다.
사람들이 생활비를 아낀다고 해서 모든 비싼 상품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1만원짜리 식사를 하다가 생일에는 10만원짜리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평소 쇼핑을 줄이면서 정말 갖고 싶었던 물건 하나에는 큰돈을 쓰기도 한다.
중요한 모임이나 접대도 마찬가지다. 자주 있는 자리가 아니라면 가격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서비스가 좋고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즉 평소에는 아끼고 중요한 순간에는 제대로 쓰는 소비가 나타난다.
그래서 중간 가격대가 애매해진다
예를 들어 같은 종류의 상품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저렴한 상품은 3만원
중간 상품은 7만원
고급 상품은 15만원이다.
평범하게 사용할 사람은 3만원짜리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요한 날이라면 15만원짜리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오늘은 특별하니까 좋은 것으로 하자”라는 이유가 있다.
그런데 7만원짜리는 문제가 생긴다.
3만원짜리보다 두 배 이상 비싼데 차이가 크지 않다면 굳이 선택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특별한 것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15만원짜리만큼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는 두 가지로 나뉜다.
아낄 거면 확실하게 아끼고
쓸 거면 제대로 쓰는 것이다.
밤에 돈을 쓰는 방식도 비슷하다
외식이나 술자리에서도 이런 소비가 나타날 수 있다.
친구와 가볍게 만나는 날에는 부담 없는 장소를 선택한다. 굳이 많은 비용을 쓰지 않는다.
반대로 생일이나 중요한 모임, 거래처 접대처럼 목적이 분명한 날에는 달라진다. 이런 자리에서는 단순히 저렴한 곳보다 서비스와 공간이 제대로 갖춰진 곳을 찾을 수 있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약속 자체를 줄이는 사람도 있다.
예전에는 한 달에 네 번 나갔다면 두 번으로 줄이는 대신 중요한 자리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곳을 선택하는 식이다.
불황에는 ‘애매한 소비’가 줄어든다
결국 불황이라고 사람들이 무조건 싼 것만 찾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소비에서는 가성비를 찾는다. 필요 없는 소비는 줄인다. 하지만 자신에게 중요한 순간에는 돈을 쓴다.
그래서 저렴한 상품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가 있고 고급 상품은 좋은 서비스와 특별한 경험이라는 이유가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은 그 사이에 있으면서 뚜렷한 장점이 없는 상품이다.
소비자는 점점 이렇게 생각한다.
“아낄 거면 확실하게 아끼고 돈을 쓸 거면 만족할 수 있는 곳에 쓰자.”
경기가 어려울수록 가격 자체보다 내가 낸 돈만큼 만족할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