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쩜오와 하이쩜오라는 이름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강남 유흥업소를 찾아보다 보면 쩜오와 하이쩜오라는 이름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전부터 강남에는 텐프로와 쩜오 같은 이른바 하이업소가 있었지만 지금과는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과거 정통 쩜오는 비교적 폐쇄적인 성격이 강했고 단골이나 소개를 통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규모가 크지 않은 곳도 있었으며 조용하게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현재 강남에서 볼 수 있는 하이쩜오는 상당히 달라졌다.
수십 개의 룸을 갖춘 대형 업장이 등장했고 많은 인원이 출근하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곳도 많아졌다.
새로운 상호가 생겼다가 사라지고 같은 장소에서 이름을 바꿔 다시 영업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강남 하이업소는 왜 이렇게 달라진 것일까.
강남 유흥업소의 대형화는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먼저 한 가지 알아둘 부분이 있다.
강남 유흥업소가 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에도 강남에서는 이미 대형 룸살롱 경쟁이 있었다.
당시 언론 보도를 보면 40~60개의 룸을 갖춘 곳들이 등장했고 일부 업소는 그 이상의 규모로 운영되기도 했다.
즉 과거에는 모두 작은 가게였고 최근 들어 갑자기 대형화됐다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달라진 것은 대형화되는 업종과 경쟁 방식이다.
과거 대형 룸살롱이 규모를 키우는 흐름이 있었다면 현재는 쩜오와 하이쩜오에서도 많은 룸과 출근 인원을 갖춘 형태가 눈에 띄고 있다.
정통 쩜오에서 하이쩜오로
과거 쩜오는 텐프로와 다른 유흥업종 사이에서 독특한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무조건 큰 건물과 화려한 인테리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담당과 고객의 관계, 단골 관리, 여성 종사자 구성과 분위기 등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후 기존 쩜오보다 시설이나 구성에 차이를 둔 업장들이 등장하면서 하이쩜오라는 표현도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쩜오와 하이쩜오라는 명칭에 공식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유흥업계에서 사용되던 표현이 오랜 시간 반복되면서 하나의 업종명처럼 굳어진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시기와 업장에 따라 실제 운영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현재 하이쩜오는 왜 대형화됐을까
현재 하이쩜오를 보면 규모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곳이 많다.
룸이 많고 출근 인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고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고객 입장에서도 한 장소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결국 규모 자체가 하나의 경쟁력이 된 것이다.
과거에는 특정 담당이나 단골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컸다면 현재는 기존 고객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과 온라인 광고를 통해 업장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업장끼리 비교되는 요소도 달라졌다.
시설은 어떤지, 규모는 얼마나 큰지, 몇 개의 룸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인원이 출근하는지까지 하나의 홍보 요소가 됐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강남 유흥시장 자체가 크게 재편된 것도 빼놓기 어렵다. 영업 제한과 폐업, 재오픈이 반복되면서 기존 업장이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로 다시 등장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가 복합적으로 겹치면서 현재의 대형 하이쩜오 시장이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호는 왜 자주 바뀌게 됐을까
최근 강남 업소들을 보면 장소는 비슷한데 상호가 달라지는 경우가 꽤 있다.
기존 업장이 문을 닫은 뒤 새로운 업장이 들어오기도 하고 운영 주체나 시스템을 바꾸면서 이름까지 새롭게 정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는 리뉴얼 효과도 있다.
오랫동안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보다 새로운 상호와 인테리어를 내세우면 신규 업장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쉽다.
특히 온라인 홍보가 중요해지면서 상호 자체의 역할도 커졌다.
예전에는 담당자의 인맥과 단골 고객을 중심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면 현재는 업장 이름을 직접 검색하고 정보를 확인하는 경우가 늘었다.
결국 이름도 하나의 브랜드가 된 셈이다.
새로운 상호를 통해 기존 이미지를 바꾸고 새로운 고객에게 다시 알리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이업소의 경쟁 방식이 달라졌다
결국 현재 하이쩜오의 변화를 단순히 가게가 커졌다고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강남 유흥업계에는 과거에도 대형 업장이 존재했다.
하지만 과거 정통 쩜오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폐쇄적인 운영과 단골 중심의 문화에 더해 현재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경쟁 요소가 됐다.
그래서 대형 업장이 많아지고 상호가 이전보다 빠르게 바뀌는 모습도 나타난다.
쩜오에서 하이쩜오로 이름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이름 안에서 운영되는 방식과 시장의 경쟁 구조까지 계속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하이쩜오는 어쩌면 이러한 강남 유흥시장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업종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